“서핑의 룰에 대한 인지없이 아무에게나 서핑이 자유로운 운동이라고 추천하지 말아라.
서핑의 룰은 자연의 룰이 담긴 것으로 심도있는 이해와 받아들임이 필요하다.”
외국의 어느 포럼의 오프닝 글이다. 굉장히 멋진 이야기.
처음 서핑을 접했을 때 첫번째 의문은 “한국에서 서핑을 할 수 있다고???에이” 그리고 두번째 생각은 “뭐 재미 있으려나?스노보드와 비슷하겠지”정도 였다.
웨이크보드와 스노보드를 좋아해서 주말에는 꼭 무언가 타러 떠났던 나는 실력은 베테랑은 아니더라도 그 문화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는 높은 편이었는데도 이러한 의문을 가졌었다.
그런데 서핑을 시작하고 나서 느낀 건. 머리 끝에서 발 끝까지 전혀 다르다!!!
나의 시작은 굉장히 좋은 편이었다. 바다에 들어가기 전, 이미 귀가 닳도록 서핑의 룰에 대해 보고 들었으며 빌라봉의 메인 프로 서퍼였던 훈남 앤디아이언(지금은 하늘나라에 있다..)의 서핑 레슨영상까지 여러번 보았으니까. 주위에 그 분야에 정통한 사람들이 옆에 있었기에 서핑의 이해를 시작으로 입문 할 수 있었다.
이런 단계에서 서핑이 뭐 얼마나 대단한 스포츠길래.. 라고 생각하기도 하고 짜증나기도 했다.
주인없는 바다에서 누굴 존중하고 뭘하고.. 생각해야 될게 이렇게 많나라는 우쭐함도 있었다. 사실 직접 접하기 전까지. 아니 접한지 얼마 안됬을 때 까지도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서핑을 처음 배울 때에는 바다에 입수해서 파도를 타는 것을 배워야 되는 것이 아니라. 그것보다 더 중요한 서핑문화에 대한 이해와 안전하게 탈 수 있는 룰에 대한 지식과 이해도가 첫번째라는 것을.
그래서 서핑을 배우고 싶지만 혹은 몇번 가보긴 했지만 엄두가 안나는 당신을 위해, 서핑 문화나 룰에 대해 알려줄 역할을 바루서프양양에서 해보고자 한다. 룰에 대한 포스팅 전 단계로 안전과 밀접한 서핑을 하기 전 알아야 하는 사항들에 대해서 알아보자.
서핑은 혼자하는 스포츠이자 함께하는 스포츠이다.
바다가 혼자서 이용할 정도로 넓고 서핑이 가능한 스팟이 많다면, 서핑의 룰은 없었겠지만, 함께하는 많은 서퍼들이 있기에 공존함으로서 서로가 지켜야 할 예의와 규칙들이 있다.
예를 들어보자. 운전하고 싶다고 무조건 차만 있다면 도로를 달릴 수 없다. 다른 사람의 즐거운 드라이브를 방해하지 않고 함께 같은 도로를 달릴 수 있도록 운전면허증이라는 증명과 교육을 받는다. 그리고 서로를 위한 배려와 안전에 대한 자의식으로 즐겁고 성숙한 도로 상황과 드라이브가 완성된다. 쾌적한 분위기와 상황을 흐트러트리며 자신만을 생각하는 난폭한 운전자들은 사고를 내고 그에 합당한 책임을 물게된다.
서퍼에게 바다는 도로와 같고 보드는 자동차와 같다.
자신의 즐거움만 내세우는 난폭한 서퍼는 도로의 난폭운전자와 마찬가지로 바다에서도 퇴출당하고 사람들에게 안 좋은 인식으로 서퍼로서의 삶을 살아갈 수 없다.
한국에도 점점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최근 들어 퍼블릭스팟(모든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 로컬리즘이 약한 파도타기 좋은 해변.)에는 파도가 좋다는 예보가 뜨는 날이면 해변의 끝과 끝까지 서퍼들끼리 손잡고 있어도 될만큼 많은 인원이 몰려든다.
한정된 공간에 이용하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 확률이 높아지고, 룰이나 안전규칙에 대한 자각없는 사람들이 많을수록 서로가 불쾌하고 위험한 일들이 더욱 많아 질 수 밖에 없다.
최근들어 국내에서는 서핑 붐이 불면서, 초보자와 입문자들이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있고 크고 작은 사고도 종종 일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은 서핑에 대한 낮은 이해도를 가지고 서핑을 튜브놀이 정도로 생각하고 임하는 사람들이 급작스럽게 늘어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자신과 타인을 위해서 그리고 이제 한국에 자리잡는 서핑문화를 위해서 보다 성숙하고 차분한 접근 의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바루서프스쿨 양양은 인증된 서핑샵에서 정식레슨을 받은 적이 없는 초보자나 서핑을 해본 적 없는 경우는 보드를 대여하지 않는다. 또한 그날 그날에 따른 파도 실정에 맞게 수준에 맞는 대여를 권유하고, 제어하고 있다.최근들어 어떤 샵들은 수준낮은 강사를 채용하여, 값싼 가격에 말도 안되는 강습을 실행하고 있고, 한번도 접한 적이 없는 사람들에게 튜브를 빌려주듯 보드를 대여해주는데, 이는 안전에 대한 책임감을 상실한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서핑샵에서의 노력도 물거품이 되는 경우가 있다. 아무리 이야기해도 장사 속이라고 생각한다거나 자존심의 문제 또는 어떠한 이유해서든 듣기 자체를 거부하는 경우는 어쩔 수 없다. 태권도장 사범이 하는 말을 귀기울여 듣지 않고 무작정 합판을 깨보겠다는 것처럼 무모한 행동을 무리하게 요구하는 경우가 서핑쪽에서는 종종 있다.
타인의 설득은 한계가 있다. 본인의 실력을 철저히 솔직하게 그리고 겸손하게 자신의 안전에 대해 진지하게 바라보는 자의식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초보시절 잘못된 인식으로 운이 좋아 아무 일 없이 어느 정도 서핑을 타게 된 사람들은 어떻게든 타겠다며, 위험한 상황을 연출하는 난폭 서퍼들이 되기 일수다.
이는 자기자신에게도 굉장히 위험하며, 바다를 함께 이용하는 친구들을 무시하는 일이며 동시에 굉장히 위험한 행동이기도 하다. 이기적인 서핑은 얼마 못가 열외되고 소외받게 된다.
“로컬리즘?!”
서핑에는 다른 스포츠와는 달리 로컬리즘이라는 것이 있다. 여기서 로컬이란 그 바다 근처에 살고 있는 주민들, 서퍼들을 이야기 하는 것. 어느 나라에서도 가장 먼저 이야기하는 서핑의 룰 첫번째는 “Respect for local” 즉,”로컬을 존중하라.”이다.
처음엔 나도 이해가 가지 않았다. 바다가 누구꺼도 아닌데 뭐 앞에 산다고 그 사람들 것도 아닌데 뭘 존중해야 한다는 건지 왜 먼저 가서 인사해야한다는 건지 의문이 앞섰다.
그런데 조금만 상황을 이해한다면 왜 그 룰이 존재하고 첫번째 룰인지 알 수 있다.
로컬들은 자신들이 이용하는 바다를 굉장히 아끼고 경외심을 갖으며, 파도타기 좋은 바다로 유지될 수 있도록 많은 일들을 한다. 예를 들자면 초보자나 입문자들이 안전하도록 주의를 준다거나 위험한 상황이 벌어지지 않도록 조절을 한다.
국내에서는,
우리나라는 아직 이러한 레포츠들이 자연스러운 나라가 아니기 때문에 위험하다는 국가의 판단아래 파도가 큰 날은 입수를 금지시키기도 하는 해변도 있다. 그런 해변에서 로컬들은 끊임없이 국가에 설득하고 설득하여 서퍼들이 안전하게 서핑함을 강조하고, 많은 서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끊임없는 노력과 어필을 한다.
제주 중문에서는 많은 서퍼들이
휴가철에 놀러온 여행객들을 인명구조를 하게 되면서, 해양경찰서에서 서핑보드를 구비하고 있을 정도이다.
바루서프 양양에서는 남애리 주민들과의 꾸준한 대화와 해변 청소, 바다에서 위험한 상황이 생기지 않도록 관찰, 남애마을의 일에 적극적 관여 등을 실천하고 있다. 우리 뿐만이 아니라 다른 스팟의 로컬들도 대부분 그 지역 주민들의 지방색과 낯선사람들에 대한 보수적인 시선들을 완화시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힘쓰고 있다.
특히 국내는 아직 서핑에 대한 인식이 보수적이며, 지방의 경우 더욱 보수적이기 때문에 이러한 인식을 좁히기 위해 로컬서퍼들은 많은 일들을 한다. 이러한 서퍼들에게 좀 더 바다를 양보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존중하며, 호의적인 마음을 갖는 것은 서퍼로서 서핑하기 전 바다상황을 체크하는 것과 비슷한 준비 단계로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낯선 사람이 서핑을 하러 오는 것은 안전과 여러가지 이유로 로컬들의 눈에 뜨일 수 밖에 없다.
바다에 들어가기 전 그들에게 얼굴도장과 친근한 인사를 하는 것은 그들의 걱정을 완화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와서 서핑에 대한 룰과 안전수칙에 대한 자각없이 로컬도 모르는 사이 물에 뛰어들고 사고가 생긴다면.?
그 한사람으로 인해서 많은 서퍼들은 피해가 생길 수 있고, 특히 로컬들의 노력은 물거품이 되버릴 것이다.
그래서 소수의 로컬들은 굉장히 예민하고 낮선 사람을 싫어하는 경향을 지니고 있기도 하다.우리나라에서 파도를 탈 수 있는 해변들은 대부분 퍼블릭 스팟이지만, 외국은 낯선 사람들로 인해 생기는 마찰이 아예 없도록 로컬만 들어갈 수 있는 온리 로컬스팟이 흔히 있는 편이다.
퍼블릭 스팟이라고 로컬이 없을 거라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어떤 스팟이든 로컬이 있고, 외부서퍼와의 마찰여부와 빈도에 따라 로컬색이 짙어지거나 약해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한다.
어떤 스팟이든 파도타러가서 서퍼를 만난다면, 외국인이 빙의 된 마냥 즐겁게 서로 인사하는 것은 이러한 경계나 예민한 부분들을 완화시켜 주는 좋은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혹시 정말 좋은 친구를 사귀게 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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