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자동차 섹션과 메인에 소개된 바루서프 양양 입니다.
서핑하러 멀리 가지 마세요
2014.08.06 / 김장원
모두들 해외로 휴가를 떠나는 시점에 에디터는 강원도 양양을 휴가지로 정했다. 휴가라면 으레 해외의 멋진 리조트를 먼저 떠올리지만 그런 식상함이 조금 거슬렸기 때문이다. 내 삐딱한 발상에 동참한 건 평소에 바이크 즐기는 라이더 무리다. 목적지가 서핑 스팟이라는 귀띔에 자신의 애마 BMW R nineT와 K1600 GTL을 타고 강원도까지 가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결국 2대의 모터사이클을 따라 동해를 찍기 위해 국도를 타야만 했다.
바캉스 라이드 : 시트로엥 그랜드 C4 피카소
못 말리는 라이더를 인솔한 에디터 K는 시트로엥 그랜드 C4 피카소(이하 C4 피카소)를 운전했다. 요즘 캠핑을 비롯한 아웃도어 인기에 힘입어 주목 받고 있는 MPV(Multi Purpose Vehicle)다. 파격적인 디자인과 탄탄한 주행 성능으로 무장한 C4 피카소는 장거리 주행도 말끔하게 끝내 버린다. 비록 단둘이 차에 올랐지만, 나머지 공간은 라이더를 위한 수납 공간으로, 서핑 보드를 적재하는 공간으로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었다.
평범한 MPV와 비교하면 자존심이 좀 상한다. C4 피카소는 좀 로맨틱한 구석이 있기 때문이다. ‘파노라믹 윈드 스크린’으로 윈드 쉴드가 머리 위까지 시원하게 개방된다. 이어서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가 연타를 날린다. 조수석은 더 특별하다. 마치 퍼스트 클래스를 그대로 옮겨온 것처럼 풋레스트까지 완벽하게 구비했다. 동승한 에디터는 마사지 기능까지 켜 놓고 황제 바캉스 분위기를 만끽한다.
C4 피카소는 장거리를 달릴수록 매력을 발산했다. 여유로운 승차감과 야무진 파워는 굽이진 국도에서 흐름을 재촉해도 좀처럼 지치지 않는다. 게다가 2.0ℓ 디젤 엔진은 멀리 달려도 연비 걱정이 없다. 독특한 콕핏 시야는 그들의 의도를 명확히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다. A필러는 쿼터 글라스로 교묘하게 개방해 사각지대가 없어졌고, 커다란 센터 계기판은 시선 분산이 없으니 그들의 재치가 신통할 따름이다.
바캉스 라이드 : BMW R nineT
평소에 바이크 라이딩을 즐기는 나, 에디터 C는 C4 피카소 대신 라이더를 자처했다. 오늘의 애마가 바로 BMW 모토라드의 90주년 기념 모델 R nineT이기 때문이다. R nineT의 특징은 수평대향 2기통 엔진이다. 전면이나 후면에서 R nineT를 바라 보면 양옆으로 툭 튀어나온 수평대향 엔진이 멋진 자태를 뽐낸다. 타기 전부터 감성 충만한 레트로 디자인에 입이 벌어지고, 시동을 걸어보면 몸을 뒤흔드는 마초적인 전율에 또 한번 감탄하게 된다.
순정으로 제공하는 아크라포비치 머플러는 감성을 최대한 살려 멋진 배기음을 토해 낸다. 스로틀 그립을 비틀어 속도를 올리고, 업 시프트와 다운 시프트를 쉼 없이 하더라도 그 독특한 사운드에 매료된다. 또한, 충분히 진동을 잡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원초적인 반응을 그대로 노출시켰다. 정교하고 곱상한 BMW의 매력이 가슴을 진동하는 아날로그적 연출로 탈바꿈한 셈이다.
개인적으로 R nineT의 진정한 맛은 두 가지다. 정지 상태에선 진동과 함께 배기 사운드를 느끼는 맛, 주행 중에는 rpm을 8000까지 올린 후 변속하는 맛이다. rpm이 올라갈수록 사운드는 라이더를 더욱 흥분하게 만들고, 그에 맞게 터프한 가속력을 보여줌으로써 언제나 즐거운 라이딩이 가능하다.
동해도 훌륭한 서핑 스팟이 될 수 있다
서핑하러 동해로 간다니, 처음엔 다들 믿지 못하는 분위기다. ‘서핑’하면 호주의 골드코스트를 떠올리며 거창한 상상에 빠졌지만, 의외로 국내파 서퍼가 제대로 된 서핑 스팟과 문화를 만들고 있다. 서퍼가 선택한 스팟이 바로 제주도 중문, 경상남도 부산, 그리고 강원도 양양이다. 그 중에서 우리의 휴가지 겸 서핑 스팟이 될 곳이 바로 ‘바루서프 양양’이다. 그곳은 활기 넘치는 서퍼들의 쉘터처럼 젊은 에너지로 가득했다.
[바루서프 양양 : 강원도 양양군 현남면 동해대로 260]
본래 ‘바루서프’는 서퍼들의 섬 발리에서 한국 서퍼들을 위해 설립된 서프샵이다. 그리고 ‘바루서프 양양’은 올해 6월에 처음으로 강원도 양양에서 개장했다. 아직 완벽한 모습은 아니라고 하지만 분위기 만큼은 발리 뺨친다. 서프샵 1층은 각종 서핑 보드와 관련 장비를 비롯해 의류와 액세서리를 판매한다. 또한 2층, 3층은 서퍼들이 묵을 수 있는 게스트룸 및 숙박 시설로 구성되어 있다.
바루서프의 서프 스쿨은 조금 딱딱한 이론 교육을 비롯해 레벨7으로 구성된 고수의 영역까지 완벽한 커리큘럼이 특징이다. 우리는 서핑에 처음 도전하는 생 초보였기 때문에 1일 체험 강습으로 초보 딱지를 떼기로 했다. 난생 처음으로 만져보는 서핑 보드는 생각보다 거대하다. 보드 위에 엎드려 패들링 강습까지 마치고 비로소 입수하는 순간에는 누구나 그렇듯이 살짝 긴장하기 마련. 웻수트가 홀딱 젖을 때까지 먼 바다로 나가면서 이내 긴장감은 즐거움으로 뒤바뀐다.
[서핑을 배우기 앞서 안전 상식 및 이론 교육은 필수다.]
[입수 전에는 해변에서 서핑 보드를 다루는 법과 패들링 등 기초적인 서핑 교육을 받는다.]
[서핑 초보에겐 너무 어려운 ‘테이크 오프’]
넘치는 서핑 열정에 비하면 이 날은 파도가 잔잔한 편이었다. 나약한 파도 앞에서 잠깐 우쭐했지만, ‘바루서프 양양’의 대표 인스트럭터는 운 좋은 날이라며 초보의 무모한 용기를 어루만져 줬다. 굳이 높은 파도가 아니어도 서핑은 매력적이다. 탁 트인 해안선과 깨끗한 동해 바다가 선사하는 풍경에 눈이 정화되고, 둥둥 떠있는 보드 위에서 몸을 맡기면 해외 리조트가 더 이상 부럽지 않다. 국내에선 아직 생소한 레포츠지만, 그래서 더 소중하고 매력적인 휴가가 되지 않을까. 아직 휴가 계획이 없다면 해외 여행보다 특별한 강원도 서핑 휴가도 노려볼만 하겠다.